난 도시가 너무나 좋았다.
화려한 조명과 높은 건물들이 만들어낸 스카이라인
멋지고 활발한 사람들 행렬, 잘 가꾸어진 광장과 공원과 문화, 쇼핑이 편안한 도시가 좋았다.
하지만 40대를 넘기면서 50대로 접어 들기 시작하니 도시가 싫어졌다.
아니 싫어졌다기 보다는 투박하지만 정감 있고 불편하지만 익숙했던 어린 시절들의 추억이 깃든
시골이 좋아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1990초 인천 연수구 신도시와 부천 중동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전기 공사업으로 적지 않은 돈을 벌었었지만 이후에 있었단 많은 시련과 좌절을
견디면서 30년을 악착 같이 살다 보니 어느덧 50대 중반이 넘었다.
큰 돈은 아니지만 국민연금은 악착 같이 불입하였고
나름 컴퓨터를 이용한(작은 광고기획사와, 소울박스란 출판사를 운영)
경제활동으로 아쉽지만 꾸준한 수익을 만들어 놓았다.
2020년 8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전라북도 임실로 얼떨결에 귀촌을 하였지만
사실 몇 년 전부터 귀촌을 위해 많은 사이트를 뒤적이며 시골 땅에 대해 알아 보았었다.
먹고 살기 급급해 모아 놓은 돈도 별로 없었지만 귀촌하여
자연과 더블어 유유자적 살아갈 꿈을 가지고 열심히 알아 보았지만
적당히 괜찮은 지역과 땅은 내가 가진돈으론 엄두를 낼 수 없을 정도 였고
내가 준비 할 수 있는 금액으로는 내가 계획한 노후의 삶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러던차
다행히 작년에 좋은 분의 소개로 가족과 떨어져
나만 혼로 시골에 내려온지 어언 팔 개월,
귀촌하기 전 몇 해를 거쳐 알아 본 정보 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무엇 때문에 땅을 사려 했는지 ~~
그 땐 귀촌을 하려면 약간의 땅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말이다.
무료로 임대한 집은 200평이 넘는 집이다.
몇 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숲을 이룬 풀들을 제거하고 오랫동안 방치 됐던 쓰레기를 치우고
또 치우고 쓸고 닦는 과정의 연속이었지만 힘들지 아니했고 즐거웠다.
올 초엔 집에서 아주 가까운 약 20여 평 되는 하우스 두 동을 1년에 10만원이란
상상초월하는 금액으로 임대하였다.
임대한 하우스는 비닐을 다시 덮고 어떻게 이용 할지엔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
한겨울에도 푸릇푸릇한 야체를 먹을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싶다.
일 년 전만해도 생각히지 못했던 오랜 꿈이 이루어지고 있다.
17세대가 거주하는 작은 동네이다 보니 어느센가 동네 어른들을 다 알게 되었고
모든 분들이 친절히 잘 대해 주셨다.
귀농, 귀촌시에 발생한다는 텃세란 것은 전혀 느끼지 못했고
그 텃세라는 것도 귀촌자의 행동에 따라 다르게 작용 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일 년도 되지 않은 기간동안 보고 느낀 것은
귀농, 귀촌을 하기 위해 시골에 땅을 사지 말라고 하고 싶다는 것이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의 영상에서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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