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전라북도 임실군의 작은 마을
17세대가 살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이곳에 정착하기까지 내가 이곳에 오리란 생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전라북도 익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고향은 충청도이며 전라도엔 연고가 없었다.
그런 내가 이곳에 제2의 인생을 펼쳤다.
그것도 무작정,
특별한 계획도 없이....
우연찮게 방문하여 한눈에 반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복잡하고 숨이 막혔던 도시를 탈출하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해서였나
2020년 4월 18일 섬진강변으로 멋지게 피어난 벚꽃 가로수에 반하고
맑은 하늘에 반하고 조용함에 반했다.
이 시기엔 전국 어디를 가든 마찬가지였지만 늘 회색빛 도시에서 맴돌았던 나에겐
코마 상태의 환자에게 주어진 산소호흡기 같이 다가왔다.
당시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이곳에서 살 생각은 없었지만 지인의 친척 도움으로
시골 생활이 즐거울 것 같아서 두세 달 인천에서 주말마다 왕복 500km를 달렸다.
지인의 친척 소개로 동네에 있는 빈집을 소개해 주셨다.
이 동네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이곳을 떠난 적이 없고 농협에서 근무하시며 정년퇴직을 하신 분이었다.
시골 동네에 비교적 젊은 사람이 살아야 된다고 열심히 도와 주시겠다며 넓은 텃밭이 딸린 비교적 깨끗하고 좋은 집을무상으로 사용 할 수 있게 노력해 주셨다.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더 감사 말씀을 드린다.
그렇게 지난 해 7월 아예 주소지도 옮기고 아내와 딸을 남겨 두고 홀로 살이를 시작하였다.다행히도 아들은 직업군인 이고 딸도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아내 역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아내와 난 오래 전부터 시골 생활을 하기 위한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결국은 비용이 발생되는 부분이다.살다 보니 50대 중반을 넘겨 겨우 집 한 체 장만하고 살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노후 준비가 안 되어 있다.
더군다나 시골 생활이란 것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있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여유 자금이 없으면 영영 시골 생활은 생각만으로 그칠 수 있겠다 싶어 내가 먼저 시골 생활로 적응을 하기로 하였다.
지난해엔 경험 삼아 들깨, 옥수수, 고추, 상추, 쑥갓, 배추, 무, 호박 등을 심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농작물을 심어 소득을 올리는 일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내 땅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개미처럼 일하며 노후를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해서다.
이제 앞으로 남은 인생 2막을 어떻게 건강하게 잘 먹고살아야 할지 고민을 해야겠다.다행이지만 인천에서 부터 해 왔던 작은 사업체를 그대로 가지고 내려왔다.비대면으로 인터넷과 전화 통화만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업종이다.
간혹 들어오는 일감으로 그리고 블로그 포스팅에서 발생하는 수익, 두 개의 유튜브 채널을 활성화시켜노후에 살아갈 수 있는 비용을 마련하면서 텃밭을 예쁘게 꾸미며 먹는 것은 가급적 자급자족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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