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

[인천 주안 칼국수맛집] 인천 주안동 예날 그맛이 오롯이 살아 있는 양평칼국수

도탈남 2022. 12. 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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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점심시간을 놓쳤다.

꼬리가 길지 않아서 제때 잡기 어려운 놈이다.

가끔 긴 꼬리 점심을 만날 때면 겨우 잡아

허기를 때우기 일쑤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즐겨 먹는 메뉴는 순댓국, 김치찌개,

콩나물국밥, 짬뽕, 콩나물비빔밥, 메밀냉면처럼

흔한 메뉴들이다.

이들 메뉴는 사무실에서 가까운 장소에 있고

제법 맛있는 집도 있다.

그런데 오늘은 칼국수가 먹고 싶다.

 

 

 

희뿌연 국물과 홍두깨로 밀어 손으로 썬 흔적이
면발 여기저기 상처로 남아 있어 입속에 넣고
쪽~~ 하고 흡입할 때 칼로 썬 흔적이 입술 안쪽을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좋다.
가끔은 굵거나 아주 가는 면발도 입술의 감촉으로 느껴지는데
오래전 할머니의 칼 솜씨가 떠올라서 좋다.

 

 

운전을 하면서 반대 방향 쪽에 있는 식당으로 핸들을 꺾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다.

(유독 내가 게을러서 일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오늘은 최종 목적지를 500m나 더 지나쳐야 있는 U턴 장소에서 턴을 했다.

어느, 한 곳을 찾아가기 위해서 나는 번거로움을 감내했다.

일개미처럼 늘어서 있는 길가의 차량을 스캔하고

겨우 차 한 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포착 잽싸게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그나마 오후 2시 30분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1시 전후에 오면 줄을 서야 하는 곳이다.

지난번 먹었던 칼국수가

나를 U턴을 시킨 것인데 그 맛이 좋아서였다.

희뿌연 국물과 홍두깨로 밀어 손으로 썬 흔적이 면발

여기저기 상처로 남아 있어 입속에 넣고 쪽~~ 하고 흡입할 때 칼로

썬 흔적이 입술 안쪽을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좋다.

가끔은 굵거나 아주 가는 면발도 입술의 감촉으로 느껴지는데

오래전 할머니의 칼 솜씨가 떠올라서 좋다.

그 흔한 바지락과 홍당무, 지단 하나 없이 파와 약간의 김 부스러기

그리고 은은한 향을 내는 후춧가루가 전부인 칼국수.

맛·있·다.

배가 고파서 일 수도 있지만 진정 맛있다.

사골육수로 끊인 칼국수,

실제로 열무김치를 계속 씹는데 고소한 맛이 난다. 또한 배추김치도 매우 맛있다.

 

 

자르지 않고 버무린 열무김치도

신혼부부처럼 고소한 맛이 난다.

점심시간이 넘었는데 나처럼

꼬리 짧은 점심을

만난 중년들이 제법 보인다.

 

장사가 잘 되는 집들에 대한 언급은 잘 안 하는 편이다.

맛있는데 덜 알려져서 장사가 덜 되는 집을 찾아서 널리 홍보해 주고 싶은데

그런 집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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