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한지 열달 째로 접어 들었다. 말로만 들어왔던 각종 나물들을 알아가고 약초가 있는 식물들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옻나무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나무가 옻나무인지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그리고 옻나무 순이 봄나물의 제왕이란 소리를 처음 들었다. 태어나서 옻 알러지로 고생한 적이 여섯 번 있는데 그 중 네 번이 귀촌한지 10개월 동안 이루어졌다. 요즘 울안에 있는 옻나무가 한 참 새싹을 틔우고 있다. 생옻순이 참 고소하고 맛있다고 한다. 옻알러지로 고생을 하여 딸랑 한 개의 생 옻순을 먹었고 나머진 데쳐서 나물로 먹었는데 참 맛있었지만 결국 영광의 상처가 온몸 가득하다. 가슴, 배, 허벅지 엉덩이 팔뚝 등 온몸이 전부 가렵다. 4월 중순 쯤 서리가 내려 옻순이 검게 죽었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