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생활 이야기

이 정도 일줄이야! 시골 텃세 심각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도탈남 2023. 9. 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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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한 지 3년 1개월 되었다.

도시에서 살 때 가끔씩 뉴스에서 접했던

시골 사람들의 텃세 이야기​

텃세

『먼저 자리 잡은 사람이 뒤에 오는 사람을 업신여기며 위세를 떨거나 괴롭힘』

 

오랫동안 잘 이용했던 길을 가로막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무리한 발전 기금을

요구했다는 뉴스도 접했던 것 같다.

 

 

 

과연 사실일까?

그 뉴스가 사실이라면 시골 사람들은

상식과 도리를 모르는 잘못된 사람일까?

실제 일어난 일이기에 뉴스가 나온 것일 테니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뉴스를 접하고 무조건

시골 사람은 다 그렇게 상식과 기본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하기 전에

그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가 귀촌 후 주변의 귀촌인들과

교류하면서 직접 확인한 내용은 대체로 이러하다.

도시에서 혹은 시골에서 시골로 이사할 경우,

아마도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 오는 경우가 훨씬 많겠다.

대부분의 경우 시골 출신으로

고등학교 전, 후에 대도시로 진출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며 아이들 키우고 집 한 칸 마련하는데

약 30년 정도의 노력을 해 온 사람들이다.

집은 있다 해도 땅은 대부분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직장에서 은퇴하고

자녀들 출가시키고 남은 돈으로

시골에 땅이나 집을 사서 남은 노후를

맘 편히 살아 보려는 마음 하나로

시골에 내려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 땅(집)을 구입하였으니

얼마나 새로운 기분이 들까

내 명의의 내 땅이 생겼으니

맨손으로 만져지는 흙의 감촉까지

사랑하고픈 마음일 것이다.

그러니 최소한 내 땅의 경계를 확인코자

측량하는 것은 마음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런데...

측량을 해 보았더니 내 땅이 길에 물려있거나

이웃집 땅으로 내 창고 건물 일부가 침범했거나

이웃집 마당에 내 땅이 조금 물려 있거나

하는 경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경우 당황스러울 수 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난감한 상황인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이런 때 법을 들먹이지 말자

측량 후 내 땅의 경계를 명확히 확인 후 표시 정도 해 놓고

이웃에게 인지 시켜 주는 것 정도만 하자.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땅 경계에 대한

재산권을 명확히 하고자 서로에게

사고팔고 하면서 정리를 하자 권유를 하는데

감정을 자제하며 대화를 해 보자.

법대로 하자고 할 수 있다.

내 땅이니 재산권을 행사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니 하라 하지 마라

이야기할 수 없다.

하지만

소통과 대화를 먼저 하면

어느 정도 협상은 되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위와 같이 했는데도 협상이 안된다

할 경우 길을 막는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행위로 인해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본 후

귀촌을 후회하고 다시 도시를 향하는 경우를 본 적 있다.

 

길을 막을 경우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내 땅을 내가 막는다?

그렇게 하면 마을 사람도 길을 막을

경우가 있는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서로의 땅이 복잡하게 묶여있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가급적

대화로 해법을 찾길 바란다.

 

마을 발전 기금 이야기가 종종 회자된다.

시골마을엔 액수의 차이는 있지만

오래전부터 동네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놓은 마을발전 기금이 있다.

내가 사는 마을의 경우 농사 직불금을

받으면 일정 %를 떼어 발전 기금으로 적립하는 경우이다.

기금을 사용할 때는 마을회의를 거쳐 사용처를 정한다.

그렇지 않은 마을도 분명히 있겠지만

오늘 이야기는 일반적인 상황을 이야기하기로 한다.

어쨌든 다양한 방법으로 모아진 마을 공동기금이

모아질 텐데 이 돈은 마을 행사에만 사용하는 것을 원칙 한다.

 

 

간혹 개인적으로 유용한 이장도 있다

해서 언론에 오르내리는데 이는 극히 미미하다.

서울대 법대 졸업 후

판, 검사, 변호사 못되고 사업하다 망한 사람 있다고

서울대 법대가 문제 되지 않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가 귀촌해 마을 공동체에 속한다면

그 비용의 사용에 대해 이야기할 자격을

갖추기 위해선 전체 기금의 1/N,

혹은 정해진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나도 낸 돈이므로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봄, 가을 마을 잔치나 외유를 할 때나

면 단위의 행사를 할 경우엔 마을에서

협찬을 한다거나 하는 용도로 사용하기에

문제 삼을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문제는

공동기금의 사용에 대해 투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액수를

요구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지혜롭지 못하게

처신하면 마을 행사에서도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

큰 사회나 작은 사회나 두 명 이상의 사람이

살아가자면 정해진 규칙은 없을 수 있어도

나름 지켜야 할 도리라는 것이 있다.

 

이런 사회에서 배제된 느낌을 받는 순간

그것을 텃세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단체에 가입하려면

입회비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시의 단체와

"내 돈 내고 산 내 땅에 살러 온 것인데 도시 단체와 비교하냐"

라고 하실 수도 있겠다.

예컨대 그렇게 비교하면 조금이라도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아서...

또 다른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시골마을은 대체로 집성촌이 많다.

 

씨족 사회이면서 친구의 친구

아버지 친구 조카나 아들,

딸의 친구 초, 중, 고교의 선, 후배로

동네를 이루고 있다.

리에서 더 나가 면 단위로 가도

이웃 마을의 누구누구가 친구의 친구이고

학교 후배이고 그렇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이것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인간관계로 형성된 사회이므로

사람과 사람 관계를 잘 해야 된다는 것이다.

 

모르고 험담을 했는데 친구 일수 있고

이모부, 형 친구, 당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행세를 잘 못하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어쨌든

도시에서 온 이방인을 반겨주는

마을이 대분이라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사항을

잘 이해하고

생각하며

행동한다면

시골 인심이 어쩌고 저쩌고 등

텃세에 대한 말은 줄어들듯하다.

사람사는 곳이면 어디나

분쟁은 언제든 발생합니다.

그 분쟁을 얼마나 잘 해결해 나갈 것인가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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