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탈남의 시골생활 이야기
시골생활 하면서 세번째
겨울을 보내고 있다..
그나마
두번째 겨울부터 아내와 함께 보내
긴 밤이 그나마 덜 지루하다.
오래 전
의류업 15년,
디자인 관련업 15년
시골에 내려온 지금도 디자인 관련 업무를
종종한다.
천성인지 직업탓인지
주로 낮보단 밤에 또렷한
정신 세계를 장착한 탓에
주로 밤 시간에 여러 일 처리를 한다.
아마도 천성인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에도 늘 늦잠을 자
학교까지 뛰는 듯 갔으며 이웃집 친구들과 따로 다닐 정도 였으니
이쯤 되면 천성인 것 같다
그런데
이른 저녁 식사 후 밤 12시, 1시 까지
5~6시간의 공백기를 보내기엔
그리 까다롭지 않은 내 입이지만
허전함을 달래는 일이 문제라면
문제다.
도시에서야
출입문만 나서면 길가에
즐비한 다양한 음식점과 편의점
혹은 전화 한 통화면...
아니구나...
요즘은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쿠팡이츠 어플을 이용해 터치 몇 번이면
주문부터 결재까지 가능하지만
시골은 그렇지 않다.
특히나 내가 있는 임실은 읍내에서 약 15km
피자나 치킨을 주문할 수 있지만 배달료가
1만원을 넘나든다.
그 외의 음식을 야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사치다.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보낸적이 있다면
누구나 먹어 보았을 고구마가 있다.
그리고 방아간에서 조금 빼온
가래떡을 구워 얻어온 꿀을
찍어 먹으면 참 맛 있다.
오늘은 이웃 마을에서 맛있는 고구마를
한박스 구입하였다.
예살엔 장작불을 지펴 쇠죽을 끓이고
그 숮불에 얼굴에 숯검댕을 뭍혀가며
구워 먹었지만 고구마 몇 개 먹자고
장작불을 땔 수는 없는 일
구닥다리 토스터기를 이용하면 타지도 않고
적당히 익히기에 참 좋다.
작은 철 쟁반을 뻬내고 상단과 하단의 전열을
모두 켜고 45분을 설정하니 참 좋다.
완전 꿀 맛이다.
김장 때 담은 백김치
살얼음이 둥둥~~
어렸을 때 먹던 그 맛이다.
가급적 저녁엔 덜 먹으려 하지만
늘 오늘만이다.
내일도 오늘만
아마도 계속 오늘만 할 것 같다.
'시골생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정도 일줄이야! 시골 텃세 심각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0) | 2023.09.23 |
---|